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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국내춤기행, 영산재2영산재의 핵심, 상단권공의 불교의례춤 점심때가 되자 스님들은 식당작법을 연행하면서 공양을 하게되었다. 참관은 가능하나 공양(식사)장면 촬영을 금하였다. 그래서 참관인이나 보살들은 대부분 식당으로 내려가 공양을 하였다. 오후 2시부터 제2부 영산재의 핵심을 이루는 절차인 상단권공(上壇勸供)으로 바깥채비(법당 바깥마당)에서 야단법석(野壇法席: 원래의 뜻은 ‘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떠들썩한 모습’으로 의미변화)으로 연행되었다. 상단권공은 영산재에서 가장 의미있는 의식으로 불보살께 일체대중이 지극한 정성으로 마련한 육법공양(六法供養, 불전에 香-解脫, 燈-般若, 茶-甘露, 菓-普施, 花-萬行, 米-禪悅, 6가지 찬탄과 예배문)과 음성공양(音聲供養)으로 불법을 듣고 감화를 받아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육법공양(六法供養) 앞서 독특한 명바라춤으로 시작 알려 제2부 첫 순서는 명바라(鳴鈸)로 시작하였다. 원래(3일 영산) 신중작법이 끝나고 괘불이운이 시작하기 전에 추는 바라춤이다. 1일 영산으로 축소된 후 할향(喝香: 향을 불사르는 글을 홋소리로 독창) 직전에 거행하여 재의식의 시작을 내외에 알린다는 의미에서 명바라춤이 지닌 기본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고, 춤사위도 매우 특이하다. 바라춤의 기본성격이 잘 드러난 춤사위로 2인, 4인, 6인 등 어산승(魚山僧)이 춤을 추는데 2014년 춤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태징소리 한마루에 제자리에서 바라를 위로 향하게 가슴 앞에 모아 멈춰 준비자세로 서 있는다. ②징소리가 멈추면 반주없이 양팔을 벌렸다 모아치기를 세 번 친 다음 자리에 앉아 바라를 내려놓는다. ③일어나 괘불을 향해 반배하고 엎드렸다 일어서서 삼배를 한 다음 합장배를 한다. ④무릎 꿇고 앉아 바라를 하늘 향하게 잡고 앉아 태징 한마루를 듣고 나면 좌우 벌려치기 1번, 상하치기를 좌우 손을 바꿔 3번 한 동작씩 한다. ⑤태징과 호적리듬에 양손 모아 올렸다 내리기 5번을 하고 일어선다. ⑥양바라를 모아올린 상태로 짝과 자리 바꿔 서서 마주보고 바라를 앞으로 내렸다 옆으로 벌려 다시 올려 허리를 약간 좌측으로 넘겨 비스듬히 선다. ⑦마주보고 비껴 왼발 앞으로 전진하여 바라를 자르르 부딪쳐 소리낸 다음 다시 오른발을 비껴 앞으로 내딛어 서로 등지게 선다. ⑧계속 갈지자로 지나가 반대편 자리에서 돌아 마주본 다음, ⑥~⑧을 반복하여 원래 제자리 돌아온다. ⑨태징과 북과 호적소리에 바라를 모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내리면서 사방으로 돈다. ⑩바라를 상하로 교차하여 오르내리기를 하며 사방을 돈다. ⑪반주없이 바라를 머리 위에 얹고 걸어서 ⑥번처럼 자리 바꿔 선 다음, ⑨~⑪을 반복하여 제자리로 온다. ⑫⑥~⑪까지 전체를 다시 반복하고, ②번과 같이 징소리가 멈추면 반주없이양팔을 벌렸다 모아치기를 세 번 친다. ⑬제자리에 앉아 바라를 내려놓고 반배하고 일어나 끝낸다. 삼귀의(三歸依) 작법의 나비춤 명바라춤을 마치고 할향(喝香: 향을 불사르는 글을 홋소리로 독창)(2014년 생략)과 할등(喝燈, 법을 등불에 비유한 글을 홋소리로 독창), 할화(喝花, 꽃을 찬미하는 글을 독창), 불찬(佛讚, 불(佛)을 찬탄하는 글을 독창), 대직찬(大直讚, 불보의 덕을 찬탄), 지심신례(志心信禮, 대중이 어장을 중심으로 원을 그려 짓소리)를 하고, 삼귀의(三歸依)에서 태징소리에 나비춤을 춘다. 삼귀의(三歸依)작법에서는 범패 홋소리에 맞춰 중앙에서 나비춤을 추고 둘레에서는 대중(스님)들이 도량돌이를 한 다음, 나비춤과 바라춤을 함께 춘다.(무보는 생략) 나비춤을 출 때 대중들이 모두 큰 원을 돌며 도량을 도는 것은 부처를 찬탄하고 영가(靈駕)의 공덕을 찬미하고 부처의 설교를 찬덕 하는 의미를 가지고 도량돌이를 하는 것이다. 복청게(伏請偈) 후의 활기찬 천수바라춤 중직찬(中直讚), 보장취(寶藏聚), 소직찬(小直讚), 합장게(合掌偈), 개계(靈山開啓), 관음청(觀音請), 복청게(伏請偈) 후의 천수(千手)바라춤을 춘다. 복청게는 일종의 청문(請文)으로 대중에 알리고 청하는 내용의 홋소리이며, 이어서 추는 천수바라춤은 도량의 정토화(淨土化)를 위해 결계(結界)를 행하는 작법이다. 태징박자에 소사물과 태평소반주에 맞춰 많은 스님들이 함께 추며, 춤사위는 기본적인 가장 남성적이고 활기찬 춤사위로 제자리에서 돌며 연행한다. 처음에는 제자리에 서서 바라를 위로 젖혀 모아들고 반주에 따라 바라 끝을 계속 부딪쳐 소리를 가볍게 낸다. 이어서 바라를 쳐올리면서 사방으로 돈다. 바라를 왼손 오른손 따로 상하로 돌려 들었다 내렸다 하며 사방을 돈다. 끝에 바라를 머리위로 올렸다 내리며 반배를 하고 마친다. 금년 천수바리춤에는 참여 인원이 많아 2팀으로 나누어 한 번 더 연행하였다. 사방찬(四方讚) 후 도량게(道場偈)작법의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사방찬(四方讚)은 불보살을 모신 도량이 청정해지기를 염원하고 찬탄하는 의미의 게송(偈頌)의식이며, 이어서 대중이 둥글게 도량을 돌며 착복한 스님이 도량게(道場偈)작법 나비춤을 추고 요잡바라춤을 함께 추고 법고춤으로 이어진다. 도량게 작법은 가장 기본적인 나비춤으로, 2인이 서로 자리를 바꾸어 왼쪽 오른쪽으로 돌아 솟으며, 양손 모아 머물기도 하고, 양손 모아 제자리에서 손을 찍어 엎기도 하고, 양손 비껴 위로 모아 이리저리 꽃을 치기도 한다. 이어서 요잡바라춤을 함께 추고 나서 물러나면 법고춤이 이어진다. 법고춤은 크게 법고치기, 법고치며 춤추기, 법고에서 떨어져 춤추기 등 3가지로 분류되며, 춤사위는 양손 법고치기, 한손은 법고치고 다른 손은 펴들고 춤추기, 온몸 뒤집으며 양손 법고치기, 법고에서 떨어져 앉았다 일어나며 춤추기 등을 보였다. 다음 3부에서는 영산작법의 춤꽃, 향화게(香花偈)의 나비춤, 사다라니바라춤에 이어 운수상단과 회향봉송과 소대(燒臺)의식으로 마무리 짓는 내용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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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만의 피리와 호적소리, “최상의 연주였다”피리면 피리, 호적이면 호적, 구음에다 노래까지. 거기다 편곡에서 연출까지 국악 만능이다. 국악계에서 통하는 유일한 예명 같은 별명 ‘국악계 신사 최경만’ 선생을 이르는 말이다. "국악계의 신사”, 이 별명의 진가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저 ‘스마트’나 ‘댄디’ 그 이상의 순도를 지닌 최경칭(最敬稱)이다. 어떤 이들은 2014년 얻은 ‘삼현육각 예능보유자’를 나름의 경칭이라 생각하겠지만, 연배를 따지지 않고 국악계의 속내를 아는 이들은 인정하는 예칭(譽稱)이 바로 ‘국악계의 신사’란 별명이다. 그런데 어느덧 최선생에게도 또 하나의 경칭이 붙게 되었다. 76세라는 연조는 물론이요 그에 따른 품격이 수반되어야 부여되는 것이니 사양하지는 않는 듯하다. 바로 대가 또 거장의 또 다른 경칭인 ‘원로(元老) 최경만’이다. 나이와 공로가 있고 덕망이 높아 후진들의 모범을 보이는 위치에 이른 어른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藝人列傳 최경만의 피리소리 스치우고~’를 알리는 포스터는 최선생이 기품 있는 노거송(老巨松)을 우러러 뒷짐을 진 모습의 전신사진이다. 청청한 솔가지 사이로 피리소리가 스치우는 듯하다. 한 원로의 풍모요. 여유를 읽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바로 최경만 선생의 원로로서의 품격과 여유로움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여여(如如)하다. 그리고 의의(猗猗)하다 여여하다는 "원래의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말이고 의의하다는 "아름답고 성하다”는 말이다. 첫 무대 10명의 제자들과 함께 펼친 ‘관악영상회상 삼현도드리~별곡’은 꼭 이 표현이다 싶다. 사제동행(師弟同行), 제자들과 스승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득해 보였다. 부러운 풍족함이다. 부창부수(婦唱夫隨)요 부창부수(夫唱婦隨)! 밝은 조명이 들어오자, 부인 유지숙의 그윽한 눈길이 남편 최경만에 이른다. 그리움, 쓸쓸함을 살짝 여민듯한 최경만의 피리, 유지숙의 장구와 소리. 첫 소리가 ‘수심가’다. "일장인생은 춘몽이 되고~ 인생가는 거 서러워 나 어이 할까요~”. 누군가의 인생 역정을 위로하는 듯하다. 서도소리의 대표적 민요 ‘긴아리’가 끝나자 뒷 좌석 한 중년의 추임새 "아 멋있다. 부럽다”가 나왔다. 목청을 뽑아 부르는 이 소리는 아무나 그리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아니기 때문이다. "남편으로서보다는 예술인 최경만 선생님의 흥과 한을 풀어내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최 선생님의 삶을 지켜 본 저로서는 가락 하나하나가 더 절절히 가슴에 닿았습니다. 또한 내면에 흐르는 진한 저 예술세계를 언제까지 펼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가슴 졸이며 함께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나직하지만 전문가적인 추임새가 연주를 거들었다. 감동은 공연 후의 관객들 미소와 눈길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제자 오현승씨도 그랬다. "피리 선율과 소리는 우리나라에서 이 부부 음악가에게서만 들을 수 없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였어요. 여운이 오래 갈듯합니다.” ‘피리 염불풍류와 호적 그리고 구음’. 무대음악으로서 기악합주이지만 이번 편성은 완성도는 물론 구성이 특별했다. 최선생의 피리와 태평소가 조바꿈되어 연주되었고, 구음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구음은 짧고, 굵고, 낮은 음으로 이뤄져 남도 구음과는 맛이 다른 경기구음이다. 최선생의 간결한 저음이 매력을 더했다. 원장현 선생은"건강 회복이 완벽함을 알리는 동시에 76세의 나이에 음이탈 없는 피리와 태평소 연주는 과거 선배님들에게는 없는 연주입니다. 경이로웠습니다.”라고 했다. 다시 둘이 앉았다. '영변가'에 '금강산타령'을 지나 '노랫가락'까지 최경만이 소리를 했다. 유지숙의 장구 반주에다. ‘영변가’, 매우 익숙한 노래지만, 피리의 시김새를 곁들인 남성창의 ‘영변가’는 흔치않다. 반주가 매우 조심스러웠다. 존중과 배려는 둘의 주고 받는 눈빛과 완벽한 화음에서 확인된다. "소리할 땐 시김새 하나하나가 보석 같아 어쪄다 치는 채편 가락 하나도 함부로 칠 수가 없었을 만큼 소중하고 귀하기만 했습니다. 남편의 예술은 참으로 큰 것임을 다시 알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피리의 境地, 후진들에게 모두 전할 것 남다른 인연을 가진 원장현 대금 명인은 공연장 밖에서 환한 웃음을 보였다. "경기 지역 피리요 태평소 가락은 지영희 선생이 짜고 다시 여며 완성......비로소 판으로 정립한 것이 최 선생이지요. 오늘 공연은 이를 분명하게 보여준 무대입니다. 아 참, 그리고 두 부부 참 부럽습디다.” 이런 흡족함은 이 분만이 느꼈을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노거송 청정한 솔가지 사이로 스치우는 피리소리, 경기 풍류소리의 향취가 담겨있을 것이다. 이를 후진에게 빈틈없이 전하겠다고 하였다. 거듭, 거듭 강조하였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말”, 농부아사침궐종자(農夫餓死枕厥種子) 같은 심정일 듯싶다. 가을 바람에 스치어 오는 피리소리, 내내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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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근 명인의 예술 세계경기도 광주 역말이란 곳에서 태어난 박덕근 명인은 가야금 부문의 인간문화재인 이모 성금련 명인에 의해 잽이로서의 운명을 안게 되었다.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구김살 없는 유년기를 지난 박덕근 명인은 특별한 풍파없이 자랐으며 중학을 졸업할 무렵 이모 성금련 명인의 권유로 국악예술학교에 입학했다. 국악예술학교에 다니면서도 쉽사리 적응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이모 성금련 명인과 이모부 지영희 (피리의 명인) 명인이 그 학교의 선생으로 계시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가까운 친척이신 두분 선생님이 계신 학교 생활이기에 품행과 수업태도 등에 남달리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 학년 말경에 처음으로 연주공연을 가졌고 공연을 정신없이 끝내고 나니 모두들 훌륭했다! 잘했다! ... 격찬이었다. 박덕근 명인은 참으로 스승 덕이 많은 이이기도 하고 핏줄을 잘 타고 난 탓에 민속 음악을 잘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두루 갖추었다. 부친은 국악을 하지 않았으나 모친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가야금의 명인 성금연의 막내 여동생이라서 더욱이 그러하다. 외조부 성기봉이 아들 딸을 고루 낳아서 그중 가장 막내 딸이 모친인 팔례인데 지금은 평범한 가정 살림을 하는 이이지만 이도 한창 때는 언니인 성금연한테 소리를 배운 재주꾼이었다. 박덕근 명인은 이런 집안 분위기 탓에 한양 공고를 입학을 하려고 하다가 당시 이모부인 지영희와 이모인 성금연의 권유로 국악 예고에 입학을 하여 지영희 명인(1919- 1980)에게 피리를 배웠다. 당시 국악 예술고에는 민속 음악이나 춤 등에 종사하는 이는 그야말로 반짝 반작 빛나는 대가 선생님들로서 진용을 구성하여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70년 졸업을 하면서 부터 박덕근 명인은 국악의 오묘함과 참 맛 그리고 멋을 알기 시작했다. 그는 피리와 호적, 아쟁 그리고 북과 징을 두루 섭렵할 정도로 왕성한 의욕으로 빠른 발전을 보였다. 마침내 잽이로서 손색없는 몫을 했다. 77년 군 제대 후 오로지 연주자로서의 길을 정진하기로 결심하고 78년 KBS 주최 한미 우정의 사절단으로 도미한 것을 비롯하여 88년 유럽 순회공연, 82년 일본공연, 84년 캐나다 및 LA문화 올림픽 참가공연, 85년 한일 수교 20주년기념 일본공연 등 수 차례의 해외공연을 통하여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며 그 음악의 폭을 넓혀 나갈 수가 있었다. 박덕근 명인이 70년에 예술 학교를 졸업을 하고 국악의 오묘함과 참 맛 그리고 멋을 알기 시작한 것은 한동안 활동을 하다가 젊은 기운에 동래 온천장에 가서 만 삼년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여기에서 그는 많은 민속 음악계의 대 선배들을 만나면서 민속 음악의 자양분을 얻게 된다. 그동안 접해 보지 못한 이들과 같이 상종한다는 것은 음악을 살찌우는 밑거름이 되었음은 물론이며 더욱이 이모부가 지영희이요 이모부가 성금연이라 하니, 때로는 이런 인척 관계가 걸림돌이 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더욱더 비온 뒤 죽순 돋듯 재주가 늘었음은 물론이고 활동이 아주 많아졌다. 동래 온천장은 조선조 숙종때부터 온천이 유명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런 곳에서는 풍류가 있기 마련이어서 한다하는 한량들은 모였다. 박덕근 명인은 나이는 어리지만 이모부뻘인 전태용 명인과 같은 나이 많은 명인들과 어울려서 접한 민속 음악은 비슷하게 활동한 또래의 동연배나 선배들보다 연주가 뛰어나고, 남 못지 않은 안목을 지니게 되며 민속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깊은 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박덕근 명인은 피리가락 못지않게 대표하는 악기가 태평소(호적)이다. 농악판이 벌어지면 꽹가리가락도 좋지만 호적가락이 흐늘거려야 저절로 흥이난다. 그러기 때문에 농악에서 호적수가 시원치 않으면 굿판이 을씨년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협율사 국극단과 같은 단체에서 길놀이를 하거나 앞굿으로 풍악을 울릴 때 호적소리가 자지러져야 구경꾼이 덩달아 흥이 나서 모여들기 때문에 이런 단체들에게는 좋은 호적수를 구하려 들고 그래서 호적수들은 그야말로 깃발을 날리게 되었다. 이런 호적수들은 이미 다 작고하여 찾아볼 수가 없다. 박덕근 명인은 이런 호적수의 전통을 잇고 있는 중견 명인 가운데 드문 존재이다. 그는 협율사가 한창 흥행할 시절 깃발 날리던 호적수 지영희 선생에게서 호적을 배웠고 뒤에 3년간 개인적으로 학습한 것이 그를 명인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동기가 되었다. 피리 가락은 지영희 선생에게 배운 가락을 주로 하지만 민속 음악 하는 이들이 꼭 스승 것만은 판박이로 하지는 않는 법이어서 박덕근 명인도 나름대로의 가락을 짜서 집어넣어 연주한다. 이번 11월 4일 오후 4시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갖은 연주회의 박덕근의 호적공연은 능계가락이 주가 되는 경기도제 호적이다.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하여 느릿느릿 멋을 내다가 자진모리로 활달하게 이끌어가다가 동살풀이가락으로 몰며 흥을 돋구다가 다시 휘모리로 경쾌하게 마친다. 서자침으로 기묘한 가락을 뽐내고 엇가락으로 묘미를 부리면 풍악소리의 진맛이 절로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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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의 우리춤 2004- 전통춤과 신무용의 만남일자 : 2004년 5월 14일 8:00 p.m. 장소 : 호암아트홀 문의 : 02-2263-4680(MCT), 02-410-6937(가인무용단) 기획 : 가인무용단, 공연기획MCT, 호암아트홀 후원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삼성생명 장르 : Dance 출연 : 강미선 가인무용단원, 김문숙(특별출연), 원필녀(우정출연) 공연소개 : ‘맺고 푸는 것이 어디 인연뿐이랴…’ - ‘KBS 문화탐구-스승과 제자(2004년 1월 22일 방송)’에서 ‘전통춤의 창조적 계승자’로 소개 되며 다시 한번 중견 춤꾼으로서의 위상을 높인 강미선의 이 세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때론 한스럽고, 또 때론 멋스러우며, 그리고 흥이 묻어 있는…’ - 강미선의 춤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습니다. 한, 흥, 멋, 태.... 진주 지역의 춤꾼만이 살려낼 수 있다는 한국 전통춤의 정신이 그녀의 춤에 녹아있는 것입니다. 여섯 살 때 김수악 선생(79)의 문하에 들어가 춤만을 위해 달려온 40여 년. - 경남문화제 제21호 교방춤과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보유자 김수악 선생은 우리시대 마지막 권번 출신으로, 진주의 독특한 춤사위를 올곧게 지켜왔고, 강미선에게 춤사위뿐만 아니라 진주 정신까지 물려주려 애써왔습니다. - 그렇듯 김수악 선생은 춤꾼 강미선을 길러낸 춤의 스승이자, 인간 강미선의 철학을 심어준 인생의 선배이기도 합니다. - 이번 공연은 교방춤의 이수자로써, 진주검무의 현대적 창조자로써, 강미선의 춤에 녹아있는 진주정신을 무대 위에 새롭게 써내려가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우리춤의 혼과 맥을 이어온 故최현류의 춤, 그리고 전황, 김수악, 김문숙류의 춤, 잊혀져가는 우리춤의 신명과 멋을 되찾고자 2004년 강미선 가인무용단이 마련하는 서정과 낭만의 무대!! 여러분과 함께 자리하고 싶습니다. - 강미선의 우리춤 2004는 전통무용이 아닙니다. 신무용이고 창작무용입니다. 전통춤의 보존과 계승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창작무용의 우수레퍼토리 개념으로 출발한 전통춤과 신무용의 만남입니다. - 우리춤의 혼과 맥을 이어온 故최현류의 춤, 그리고 김수악, 김문숙류의 춤, 잊혀져가는 우리춤의 신명과 멋을 되찾고자 강미선 가인무용단이 2004년 서정과 낭만의 무대를 마련합니다. - 문화예술계 일각에서 주창되고 있는 신무용의 재발견과 그 발전에 대한 다각적인 움직임을 표현과 재창조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 또한 공동체의식 함양으로 지역, 계층간의 화합과 문화를 통한 한국 신무용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공연양식을 추구 하려 합니다. - 관객들에게 우리의 흥과 멋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자, 또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질감으로 다양하게 공연화 되는 우리춤의 우수 레퍼토리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이번 공연에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강미선 佳人 무용단"은 한국체육대학교 졸업생들로 구성한 동인단체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 이란 이름을 가지고 출발한 강미선 佳人 무용단은 "세계인의 가슴속에 한국의 춤"을 알리고자 하며 매년 정기공연에서 단원들의 창작활동을 함으로써 우리춤을 활성화시키고자 합니다. PROGRAM : 태평무 출연 / 김희경(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 예능보유자 강선영에 의해 이어지고 있는 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위엄과 격조가 높으면서도 경쾌하고, 가볍고도 절도있게 몰아치는 발디딤새가 힘과 신명, 기량의 과시가 보이는 춤이다. 소고춤 출연 / 강미선 소고춤은 농악무 속에서도 추는 춤이나 전황류의 독특한 소고놀이를 가미하여 경쾌한 호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시나위의 멋진 음악에 춤 한판을 벌리고 자진모리의 경쾌한 장단에 소고놀이 춤을 추는 것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신 서일화지무 출연 / 강연지, 최미희, 이미영, 김진아, 이지원, 이미나, 이승은, 강현정, 김효정, 정진영, 김형민, 최창문, 권원혁, 표상만 전통무인 아박무와 향발무를 오늘날의 시각과 감각을 지닌 춤사위로 재구성해 보았다. 언제나 태평스러운 날들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벽화 속에 숨쉬는 옛 선인들의 모습을 그리며..... 비상 출연 / 원필녀(울산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비상(飛翔)」의 착상은 1974년 崔賢 선생이 위궤양 수술을 받고 퇴원했을 때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새」의 의지를 독무로 안무한 작품이다. 남성춤의 호방한 기개(氣槪)와 절묘한 기품이 그리 많지 않았던 우리 춤사의 맥락에서 선비의도량은 물론, 한량(閑良)으로서의 풍류, 장인 기질이 샘솟는 「비상」의 여백의 미는 드높은 창공을 나는 학(鶴)의 고고함과 자유분방함이 이 독무의 개성으로 경상도의 「덧뵈기 춤」을 골격으로 당기는맛과 푸는 묘미 또한 일품이다. 교방춤 출연 / 강미선 교방춤은 일명 이원무(荑園舞)라고도 한다. 이 춤은 차분하면서 끈끈하며, 섬세하면서 애절한 무태로서의 격을 갖추고 있으며 정•중•동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무아지경으로 이르게하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 진주 권번의 한 형태로서 강미선이 어릴적 권번에서 추어지던 춤을 토대로 연구하여 고증을 통한 의상, 머리형태, 머리장신구 등을 교방춤을 통해 선보이고자 한다. [img:강미선.jpg,align=,width=234,height=327,vspace=0,hspace=0,border=1] 살풀이 (조택원류) 출연 / 김문숙(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한(恨)을 바탕으로 흥과 멋을 절제된 동작으로 정중동(정 中 動)의 조화(調和)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한국 여우(女優)의 미(美)의 기교를 표(表)현한, 우리 민속무용의 대표적인 홀춤의 하나이다. (1960년, 80년대에 국내외의 무용(舞踊)중 화려하고, 아름답게 가장 많은 무대를 장식했던 작품(作品)이다.) 女人舞劍(여인무검) 출연 / 강미선, 유진주, 김종진, 김정현, 정혜승, 김진현, 박정아, 이은경, 이현진 전쟁터에 남편을 보내고 전승을 기원하는 女人(여인)들의 舞劍(무검)으로 애달픈 여인들의 모습을 무대화 해본 작품이다. 북의대합주 출연 / 대고-송설, 설잘고-박송호, 남현우 장고-김종진, 유진주, 정혜승, 김진현, 박정아, 이현진, 이은경, 강연지 반고-최미희, 이미영, 김진아, 김경현, 강현정, 조윤정 북-고성필, 최창문, 송설, 김형민, 권원혁, 표상만, 허웅, 서동은 소고-김슬기, 이지원, 이유정, 박은경, 전지연, 최소용, 원가민, 이미나, 손가진, 김효정, 정진영, 이승은 우리나라 고유의 크고 작은 북들을 한자리에 모아 각각의 북들이 장단과 소리의 높낮이 및 크기의 차이에 따라 나름의 빛깔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작품이다. 온갖 북들의 모듬소리를 통해 천(天), 인(人)의 삼재사상과 음양의 조화를 드러내는 것이 이 작품의 기본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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